진나라 재상 여불위의 몰락 사례를 통해 권력과 자본의 거리 조절, 정치 리스크 관리 전략을 되짚는다.
중국 전국시대 말기, 재상 여불위는 ‘왕을 만든 상인’으로 불릴 만큼 권력과 가까웠습니다. 그러나 그는 결국 권력에 너무 가까이 다가선 대가로 몰락하게 됩니다. 오늘날까지도 여불위의 몰락은 ‘권력과 자본의 위험한 밀착’에 대한 교훈으로 회자됩니다.
1. 정점에 선 여불위, 왜 무너졌나?
여불위는 상인에서 시작해 진나라의 이인(異人)을 왕으로 만들고, 재상 자리에까지 올랐습니다. 그의 영향력은 왕권을 능가할 정도로 막강했고, 《여씨춘추》라는 사상 백과를 편찬하며 문화 권력까지 손에 넣었습니다.
그러나 진시황(정)이 성장하면서 상황은 달라집니다. 다음과 같은 사건들이 여불위 몰락을 불러옵니다:
- 정치적 기반 상실: 이인이 죽고 정이 직접 통치에 나섬
- 여불위-태후 스캔들: 여불위가 태후와 모종의 관계였다는 의혹
- 자기 세력을 키운 결과: 권력 집중으로 인해 견제가 시작됨
결국 그는 유배형에 처해졌고, 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2. 권력과 자본, 어디까지가 안전한가?
여불위는 권력을 이용해 자산을 증식했고, 사상가를 후원했으며, 권위와 명성을 모두 얻었습니다. 하지만 정권이 교체되거나 중심이 바뀌었을 때, 그는 정치적 자산이 아니라 위협적 존재로 인식되었습니다.
이는 오늘날에도 적용됩니다:
- 정권이 바뀌면 ‘친권력 기업인’은 낙마하거나 조사 대상이 된다
- 언론, 문화계, 교육계에서 권력 편향이 있으면 불신을 받는다
- 정치적 후원자는 종종 이용되고 버려지는 존재가 된다
3. 권력과의 적정 거리 전략
여불위의 사례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권력과의 거리 두기 전략입니다.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원칙이 제안될 수 있습니다:
- 1단계: 기회는 잡되, 종속은 피하라 – 지나치게 한 사람에게 올인하지 말 것
- 2단계: 대중 기반 확보 – 권력보다는 ‘사회적 신뢰’를 기반으로 영향력 유지
- 3단계: 권력 교체 가능성 대비 – 후계자 또는 반대 세력과의 유연한 관계 구축
여불위는 위 세 가지를 모두 간과했습니다.
4. 오늘날과의 연결
여불위는 스타 정치인에 투자한 벤처 자본가이자, 사상 편집자이자, 문화 브랜더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권력의 칼날이 자신에게도 향할 수 있다는 것을 간과했습니다.
오늘날의 재벌, 재단, 미디어 오너, 정치 후원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 너무 가까우면 위험하다 – 정치가 힘을 잃으면 함께 몰락할 수 있음
- 너무 멀면 기회를 못 잡는다 – 정치적 흐름을 완전히 무시할 수도 없음
- 균형이 핵심이다 – “보이지 않되 영향력 있는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요약
- 여불위는 권력을 만든 자였지만, 결국 권력에 의해 버려졌다
- 권력과 자본의 밀착은 항상 리스크를 내포한다
- 정치적 성공이 곧 정치적 안전을 의미하진 않는다
- 권력과의 거리 조절은 개인과 조직의 생존 전략이다